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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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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0-5 #===== >[[파일:Arcaea/Story/10-5.jpg]] >---- >우리는 등대의 정상에 다다랐어. 조명이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. > >우리 중 한 명은 무릎에 손을 올린 채 조명의 틀에 걸터 앉았고, 다른 한 명은 그 틀을 두드리며 들어본 적 없는 리듬의 곡을 흥얼거렸어. > >우리는 다른 것보다 먼저 서로를 바라봤어. 그리고 할 일 없는 손으로 서로의 손가락을 만졌지. > >한 개, 어쩔 때는 두 개씩. 규칙 없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. >---- >“언젠가 내가 정말 언니보다 더 대단해지면 어떡할 거야?” 동생이 물었어. > >“내가 받는 박수 소리가 더 커지거나, 카드 게임에서 언니에게 지지 않게 되거나, 아니면…” > >“꿈이 크네.” 언니가 대답했어. “전부 만약의 이야기잖아. 가능성도 낮은.” > >“음…” 동생 쪽이 우리 뒤의 부서진 조명을 맹하게 바라보며 생각하듯 신음을 냈어. “그렇네.” > >우리는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규칙 없는 놀이를 계속했지. >---- >“그래도 포기하지는 마. 아, 굳이 내가 말해줄 필요도 없나?” > >…우린 그 말에 미소만 지었지. > >우린 서로의 손을 잡고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았어. >---- >이 세계는 황량했어. 지금까지 만난 생명이라고는 서로밖에 없었지. 보이지 않는 태양은 만물을 무자비하게 비추고 있었어. > >손을 잡은 우리. 바깥을 바라보며, 천천히 숨을 내쉬었어. > >“정원 가꾸기, 다시 도전해 보고 싶네…” > >“응, 그러게…” > >조용히, 갑작스럽게, 우리는 서로의 뜻에 동의했어. > >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드넓은 아르케아를 바라보았어. >---- >하늘을 가로지르는 붉은 혜성. > >우리가 바라보고 있던 낮의 하늘에, > >밤이 번지기 시작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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